1784 로봇과 각 세종 로봇은 무엇이 다를까?

하이퍼스케일 데이터센터 각 세종이 공개되었습니다. 많은 분들이 이곳에 적용된 로봇 자동화 시스템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더불어 네이버 제2사옥 1784의 로봇과는 어떤 차이가 있는지도 궁금해하시는 분들이 많아 이 글을 준비했습니다.
먼저 각 로봇들을 간단히 소개하겠습니다. 1784에는 '루키(Rookie)'라는 이름의 서비스 로봇이 약 100대가 있습니다. 커피와 도시락, 택배 등을 배달합니다. (그 외에도 매핑 로봇이나 실험용 로봇들이 더 있지만, 이 글에선 생략하겠습니다.) 각 세종에는 '가로(GaRo)', '세로(SeRo)', '알트비(ALT-B)'라는 이름의 로봇 3종이 있습니다. 가로는 자율주행 운송 로봇, 세로는 창고 자동화 로봇입니다. 알트비는 자율주행 셔틀인데, 우리는 이 역시 도로를 달리는 로봇으로 정의하고 있습니다.
일상 공간 VS 특수 공간
첫 번째 차이는 공간의 특성입니다. 1784 로봇들은 오피스 빌딩에서 불특정한 많은 사람들에게 일상의 서비스를 제공합니다. 사람들과 안전하게 공존하는 것, 그리고 다양한 서비스 시나리오를 매끄럽게 소화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대수도 아주 많습니다. 반면 각 세종 로봇들은 특수 목적의 산업 공간에서 사물을 대상으로 작업을 수행하거나 이기종의 로봇과 협력합니다. 사람의 개입없이 세로가 서버를 들어 가로에게 바로 전달하죠. 이때 고정밀, 고중량 업무를 수행하기 때문에 대수보다는 퍼포먼스가 중요합니다. 예를 들어 같은 AMR (Autonomous Mobile Robot)인 루키와 비교해 가로는 최대 속도는 2배, 운송 하중은 약 26배까지 차이가 납니다. 세로는 서버 자산 적재 시 2mm 오차의 정밀 작업도 수행할 수 있습니다. 네이버랩스는 로봇과 사람이 공존하는 곳 중 가장 특성이 대비되는 2곳을 테스트베드로 활용하고 있는 셈입니다.
휴먼 프렌들리 내비게이션 (Human Friendly Navigation) : 강화학습 기반으로 사람과 로봇 사이의 심리적 안전 거리를 유지하며 자연스럽게 이동
프리딕터블 내비게이션 (Predictable Navigation) : 장애물이나 보행자 유무에 따라 속도와 모션을 조절해 효율성을 극대화하며 이동
수직 VS 수평
둘째는 이동입니다. 1784 로봇들은 고층 빌딩에서 수직 이동을 합니다. 루키는 인승용 엘리베이터를 타는 것은 물론이고, 로보포트(ROBOPORT)라는 로봇 전용 엘리베이터에 탑승해 수직 이동 효율을 혁신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1784의 로봇 인프라는 미래형 스마트 빌딩을 계획하는 이에게 큰 영향을 주고 있습니다. 각 세종의 로봇들은 거대한 캠퍼스를 수평 이동합니다. 각 세종은 축구장 41개 크기, 운영동과 서버동 사이의 거리가 왕복 850m로 아주 넓습니다. 각 거점에 3종의 로봇을 배치하고 서로 연결하였습니다. 세로는 IT 창고를 중심으로, 가로는 창고와 서버실 사이를, 그리고 작업자들의 건물 간 동선을 알트비가 책임집니다. 이렇게 상호 연동된 로봇 시스템은 마치 수평으로 펼쳐진 엘리베이터와 같습니다.
멀티 로봇 시스템 VS 이기종 로봇 시스템
마지막으로 아크(ARC) 시스템입니다. 1784와 각 세종의 로봇은 모두 클라우드 기반의 아크 시스템에 연결되어 있습니다. 아크에는 로봇에 필요한 최신 알고리즘과 고정밀 데이터가 담겨있고, 공간 인프라 및 각종 서비스 시스템과 실시간으로 연결되어 있습니다. 그렇다면 이건 공통점일텐데 왜 차이점이라고 말하는 걸까요? 아크를 처음 적용한 1784에서는 멀티 로봇(Multi-Robot), 즉 100대에 이르는 아주 많은 수의 로봇을 하나의 시스템으로 관리하는 것이 중요했습니다. 각 세종에서는 여기서 더 나아가 AMR, 적재 로봇, 자율주행 셔틀까지 이기종 멀티 로봇(Heterogeneous Multi-Robot)을 동시에 관리합니다. 이기종 로봇들 간의 협력도 이루어집니다. 네이버랩스 로봇들의 눈과 두뇌가 되는 아크 시스템이 각 세종에서 한 단계 확장된 것입니다.
차이가 아닌 공통점도 있습니다. 사람을 위한다는 것이죠. 안전은 당연하고요, 로봇이 사람의 어떤 시간을 대체해 주는지 그 가치에 대해 늘 고민합니다. 1784에선 긴급 업무로 자리를 비울 수 없는 분도 로봇 배달이라는 옵션 하나가 생겼고, 미팅에 앞서 미리 커피 사려고 줄을 서지 않아도 됩니다. 각 세종에선 수없이 반복되는 고중량 고위험 서버 운반 업무를 로봇이 대신하고, 작업자는 더 중요한 안전 관리에 온전히 집중할 수 있게 됩니다. 로봇이 대신해 주는 시간의 가치를 사람이 채울 수 있도록 하는 것이죠.
1784와 각 세종, 그다음으로 이어지는 목표에 대해서도 말해야겠습니다. 1784는 네이버의 스마트 빌딩 테스트베드, 각 세종은 스마트 캠퍼스의 테스트베드입니다. 글로벌을 향한 스마트 시티 솔루션의 전초기지인 것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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