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시대, 리더는 무엇으로부터 길을 찾을까?

NAVER l 플레이스 프로덕트 ㅣ 최승락 부문장
한 치 앞도 내다볼 수 없을 만큼 빠르게 변하는 AI 시대는 우리에게 기대만큼이나 많은 고민을 안겨줍니다. 하룻밤 사이 새롭게 진보한 기술이 등장하고 어제는 정답처럼 여겨지던 것들이 오늘은 다른 의미로 받아들여지는 시대니까요.
그럼 이런 혼란의 틈바구니 속에서 누군가를 이끌고 방향을 정해야 하는 리더들은 과연 어디서부터 실마리를 찾고 있을까요?급변하는 세상 속 수많은 유혹들 속에서 각자가 추구하는 본질과 가치에 집중한다는 것은 어떤 의미인지 역시 궁금해집니다. 시대에 뒤처지지 않으면서도 동시에 가장 중요한 것은 놓치지 않는 그 밸런스를 지키는 방법 말이죠.
이 물음에 대한 힌트를 얻기 위해 네이버 플레이스 프로덕트 부문을 이끌고 있는 최승락 리더를 만나 솔직한 이야기를 들어보기로 했습니다.
Q. 승락 님께서는 네이버에서 오프라인 기반의 지역 정보를 다루는 ‘플레이스’ 서비스를 10년 넘게 이끌어오셨습니다. 그 여정을 간단히 소개해 주신다면요?
저는 사실 개발자로 커리어를 시작했어요. 박사 과정을 마친 후 잠시 다른 회사에서 근무하다 네이버에 검색 개발자로 합류했죠. 처음엔 검색 플랫폼, 광고 플랫폼 개발하다가 2015년 지역 기반의 비즈니스 상품들을 다루는 ‘플레이스 TF’가 생길 때 개발 리더로 합류하게 되었어요. 그렇게 플레이스와의 첫 인연이 시작된 거죠. 중간에 쇼핑 검색 개발을 함께 하기도 했습니다.
지금은 개발뿐만 아니라 기획과 사업을 포함한 플레이스 프로덕트 전체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어쩌다 보니 제가 좋아하는‘맛집’과 ‘여행’이 포함된 도메인에서 10년 넘게 일하고 있는 ‘성덕(성공한 덕후)’이기도 하네요.
Q. 현재는 기획과 비즈니스의 영역을 모두 이끌고 계시지만 커리어의 시작은 개발자이셨잖아요. 개발과 기획, 두 영역의 언어는 많이 다를 것 같은데요?
맞아요. 개발자는 ‘이 일이 기술적으로 얼마나 도전적인가’, ‘내가 얼마나 성장할 수 있는가’가 중요해요. 그래서 좋은 문화를 만들고 기술적 도전을 지원하는 게 개발 리더의 역할이죠.
반면 기획은 또 좀 달라요. ‘이 사업이 정말 성장할 수 있을까?’, ‘내 역할이 앞으로 어떻게 확장될까?’에 대한 고민이 더 치열하죠. 개발자는 코드로 증명하지만 기획자는 사업의 비전으로 증명해야 하니까요. 그래서 저도 요즘은 코드 대신 ‘설득’과‘비전’이라는 언어를 새로 배워가는 중입니다.
Q. 플레이스는 오프라인 정보를 기반으로 하는 서비스인만큼 다른 온라인 서비스들과의 차별점도 있을 것 같습니다.
그 차이를 한 단어로 정의하자면 ‘속도’라고 할 수 있어요. 온라인은 클릭 한 번이면 쉽게 바꿀 수 있지만 오프라인은 그렇지 않아요. 정말 느리죠.
예를 들어 저희가 식당에 구비된 결제 기기와 연동해서 정확한 결제 데이터를 확보하려고 해도 그게 기술만 있다고 되는 것은 아니거든요. 가게 사장님들을 일일이 설득해야 하고, 그분들의 생계에 방해되지 않도록 조심스럽게 접근해야 하는 부분도 있죠. 이런 포인트가 무수히 많아요. 그래서 이 일에서는 무엇보다 끈기가 필요합니다. 느리지만 확실하게, 한 걸음씩 나아가는 끈기요.
Q. 그럼 혹시 최근 승락 님께서 가장 많이 강조하는 개념이 있을까요? 혹은 승락 님의 메모나 노트에 가장 자주 등장하는 단어가 있다면요?
좀 딱딱한 단어지만 실제 거래로 연결되는 전환, 이른바 트랜잭션(transaction)이라는 말이 가장 많이 등장할 거예요. 하지만 이 안에는 낭만적인 이유도 좀 담겨 있어요. 단순히 매출을 높이겠다는 것보다는 ‘진짜’를 찾고 싶다는 목표 때문이거든요.
결제 내역은 거짓말을 하지 않아요. 진짜 사람들이 줄 서서 먹는 집이 어디인지, 어떤 메뉴가 진짜 인기인지, 이 팩트를 확보해야 AI 시대에도 흔들리지 않는 검색 품질을 만들 수 있거든요. 때문에 ‘데이터가 없으면 AI도 말짱 도루묵’이라는 게 제 생각입니다.
Q. 말씀을 나누다 보니 승락님 만의 취향이 점점 뚜렷하게 느껴지는 것도 같아요. 그럼 일을 할 때도 본인만이 추구하는 환경이나 취향 같은 게 있을까요?
일단 ‘Simple is the best’라는 말을 항상 새기면서 일해요. 개발자 출신이라 그런지 복잡한 코드를 보면 내키지 않듯 공간에도 눈에 거슬리는 게 없는 게 마음이 편하더라고요. 그래야 중요한 무엇인가를 바라보고 결정하는데 시선이 뺏기지 않는 것 같아요.
그래서 최대한 뭔가를 깔끔하게 유지하려고 합니다. 맥락에 어긋나는 것들은 치우려고 노력하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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