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를 끌어 안는 AI

네이버라서 할 수 있는 AI 연구는 무엇일까?
우리는 지금 자고 일어나면 AI에 대한 새로운 뉴스가 뜨는 시대를 살고 있습니다. 오늘은 분명 놀라웠던 사실이 한 달 뒤엔 당연한 일로 여겨지는 세상. 가히 마하의 속도로 변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죠.
네이버는 이토록 빠르게 발전하는 AI 기술을 서비스에 녹여내는 한편, ‘AI Lab’이라는 학술 조직을 두고 AI의 다양한 분야를 연구하고 있어요. AI Lab에는 컴퓨터 비전이나 머신 러닝같은 AI 기술 향상에 매진하는 팀과 함께 조금 특별한 팀도 존재합니다. ‘AI의 능력치는 나날이 높아지는데, AI의 이로움을 모든 사람이 누리고 있는가?’ 선뜻 대답하기 어려운 이 질문이 ‘HCI 리서치’라는 이름을 가진 오늘의 주인공이 해결하고 싶어 하는 문제거든요.
잠깐. ‘HCI’가 뭐냐고요? 지금 바로 들어봅시다.
Q. 많은 분들이 ‘HCI’가 무엇인지에 대해 궁금해하실 것 같아요. 설명 부탁드립니다.
HCI는 ‘Human-Computer Interaction’의 줄임말이에요. 인간과 컴퓨터의 상호작용. 기술을 중심으로 사람을 이해하거나, 사람을 이롭게 하려면 기술을 어떻게 디자인해야 하는지 연구하는 학문입니다.
Q. 아직은 조금 어렵게 느껴지네요. 요즘 ‘UX(사용자 경험)’라는 개념은 많은 분들에게 익숙하잖아요. UX와 HCI는 어떤 점이 다른가요?
UX가 서비스나 제품 내에서 사용자의 여정을 이해하는 것이라면, HCI는 인터페이스의 설계부터 기술의 형태, 인터랙션이 오고 갈 때 사람의 인지 프로세스가 어떻게 작동하는지까지 폭넓게 고려하는 학문이라고 생각하시면 돼요. 저는 다른 사람들에게 HCI를 설명할 때 ‘우산’으로 비유하곤 해요.
예를 들어 설명을 드리면 좋을 것 같아요. 네이버의 사옥 1784는 건물 외벽의 루버 각도를 앱에서 컨트롤할 수 있어요. 햇볕이 많이 들어오게 열어내거나, 빛이 너무 강한 날엔 루버를 닫을 수도 있죠.
사람들이 회의실에 들어간 순간부터 회의실의 어두움을 인지하고 밝기를 조절하기까지의 경험이 매끄럽게 흘러가는 데 집중하는 게 UX라고 보시면 되고요.
HCI는 회의 중에 자리에서 일어나 버튼을 누르러 가는 행동이 회의 흐름을 끊는 건 아닌지, 앱을 꺼내 조작하는 게 오히려 더 어색할지, 사람이 현재 처한 맥락에서 어떻게 인지하고 반응하는지를 근거로 밝기 조절 방법을 설계하는 데 집중하는 거예요.
Q. 구체적인 연구들을 보면서 이야기를 이어가 볼게요. 자폐 아동과 부모를 위한 대화 도구 ‘액세스톡’이란 앱을 만드셨는데, 어떤 앱인지 구체적으로 설명해 주세요.
자폐 아동들은 화장실에 가고 싶다든지 하는 기본적인 욕구 표현은 가능하지만, 무엇이 좋고 싫은지, 어떤 생각을 하는지 표현하는 걸 어려워해요. 보편적으로 AAC*라는, 단어가 적힌 카드를 보조 수단으로 사용하는데요.
*AAC : Alternative and Augmentative Communication. 보완 대체 의사소통. 입이나 글로 언어를 구사하고 이해하는 데 어려움을 겪는 이들을 위해 사용되는 의사소통 방식
이 카드가 7,000장에 달하고, 부모가 카드를 추려내는 과정에서 대화의 범위가 좁아져 버려요. 액세스톡은 AI가 대화의 맥락을 파악해서 아이에게는 지금 고르면 좋을 만한 카드 12장을 추천하고, 부모에게는 지금 이 상황에 어떤 말을 해주면 좋을지 가이드를 제공해줍니다.
Q. 태블릿에 물리 버튼이 연결된 게 특이해요. 이 물리 버튼도 인터뷰를 통해 얻은 인사이트의 산물일까요?
자폐 아동과 대화하다 보면 침묵 구간이 길어져서 말이 겹치는 일이 많다고 하더라고요. 처음에는 단순하게 화면에서 시간이 줄어드는 걸 보여주면 어떨까 했는데요. 아이의 입장에서 생각해보니, 그 화면을 보고 있으면 조급해져서 말을 내뱉기가 더 어려울 것 같았어요.
그래서 본인이 이야기를 다 하면 버튼을 눌러 직접 알려주는 방식으로 설계했죠. ‘내말 끝났어요’의 표시로요. 아이들이 생각보다 버튼 누르는 행위를 재밌어 해서 예상치 못한 놀이 요소가 됐습니다.
Q. 다음엔 어떤 연구를 진행하시나요?
발달 장애인 고용을 위해 설립한 네이버의 자회사 ‘네이버핸즈’라는 곳이 있어요. 이분들이 네이버 사옥 곳곳에서 일하고 계시는데요. 발달 장애 사원들과 매니저가 업무 소통을 할 때 일어나는 어려움에 주목하고 있어요.
AI 기반의 업무 일지와 성찰 도구를 만드는 것을 목표로 지금 한창 인터뷰를 진행 중입니다. 연구가 끝나고도 저희가 만든 도구를 계속 사용하실 수 있도록 사내 시스템으로 구현하는 게 목표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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